홍명보 "10년 전 인맥축구 인정… 이번엔 그 때와 달라

홍명보 "10년 전 인맥축구 인정… 이번엔 그 때와 달라

홍명보 "10년 전 인맥축구 인정… 이번엔 그 때와 달라

제임쑤 0 77 08.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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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0년 전 불거진 '의리 축구' 논란에 대한 비판을 수긍했다. 하지만 이번 선수 선발 기준은 10년 전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26일 홍 감독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다음달 치러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연전에 나설 대표팀 소집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손흥민·이강인·김민재·황희찬 등 주요 유럽파 선수들이 예상대로 승선했다. 또 '18세 신성' 양민혁이 합류했고 그를 포함해 총 4명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며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주장 완장은 손흥민이 계속 찬다.

홍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이 해온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하면서 약간의 변화를 주는 데 중점을 뒀다"며 "월드컵 본선을 위해 안정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선수들로 팀을 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과거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10년 전 2014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며 자신이 아는 선수들만 쓰는 '의리 축구'로 비판받은 바 있다. 이번 선수 선발을 앞두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당시 정보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감독으로 부임해 아는 선수 위주로 뽑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경기 결과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있던 비난은 수긍한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이번 대표팀은 '팀보다 더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철칙 아래 겸손하게 뛰는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예선 2연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홍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이후 한국이 편하게 본선에 나섰던 적은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이 유일하다"며 "나 역시 쉬울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더 노력하고 경쟁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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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명단 발표 후 이어진 홍명보 감독과의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명단 발표 소감은?

▶ 명단에 오른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 큰 노력을 했지만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다. 실망하지 말고 지금까지 했던 모습을 보여주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선발에서 가장 중점을 둔 건 그동안 해왔던 안정적인 운영에 더해지는 약간의 변화다. 북중미 월드컵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 뒤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다. 예선은 조금 여유가 있겠지만 16강 진출은 더 어려워졌다.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더 안정적이면서 미래 지향적인 선수들로 구성해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

-양민혁 선발 배경은?

▶양민혁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충분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가장 좋았던 7월과 비교하면 지금은 조금 컨디션이 떨어져 있지만 이전까지 보인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들어올 자격이 있다. 지금은 그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 하지만 이후는 양민혁의 몫이다. 모든 사람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대표팀에 와서도 잘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민혁 외에 최초 발탁한 다른 선수들 이유는?

▶최우진은 K리그 감독을 할 때부터 봐왔던 선수다. 이후 (대표팀 감독이 된 뒤) 인천 경기를 두 번 봤는데 왼쪽 측면 수비수로 정확한 축구를 하더라. 물론 아직 젊은 선수라 부족한 건 있다. 그래도 흥미로운 선수였다. 특히 측면 수비수는 한국 축구의 고민거리기 때문에, 의미 있는 발탁이다. 젊은 선수가 어떻게 해야 성장하는지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황문기는 강원의 경기를 세 번 관찰했는데 전체적친 폼과 경기력이 꾸준했다. 이한범은 공식전에 많은 출전 시간을 갖지는 못했지만 미래지향적 팀 운영을 위해 필요한 선수다. 앞으로 이런 선수들을 대표팀에 불러서 같이 훈련해서 언제든지 편안하게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주장 완장은?

▶손흥민에게 계속해서 맡길 것이다.

-10년 전 의리 축구라는 꼬리표가 선발에 있어 부담을 주진 않았는가?

▶당시는 정보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감독을 했기 때문에 아는 선수 중 가장 잘하는 선수들로 뽑으려 했다. 아는 선수만 뽑았다는 비판을 수긍한다. 이번에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철학에 맞는 선수들을 선발했다. 팀에 대해 겸손한 마음을 갖는 선수를 선호한다.

-문체부의 조사를 받는 등 현재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조사 등과 관련해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 내가 선수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지는 확신 못하겠지만, 신뢰를 줄 수 있는 감독이 되는 게 중요하다.

-배준호와 손준호를 뽑지 않은 이유는?

▶배준호가 가진 능력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최근 부상을 당했다. 복귀했지만 여러 가지를 체크했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엄지성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손준호는 계속 지켜보고 있다. 아직 중국 쪽과 관련해 명확하지 않은 리스크가 있다. 앞으로 중국축구협회 측에 문의해 해결해 나가겠다.

-외국인 코치가 아직은 선수 선발에 관여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이번 선발에 영향을 끼친 게 많지는 않다. 한두 경기만 봤기 때문에 불가피하다. 'K리그와 K리거의 수준이 이 정도구나' 공부하는 차원이었다.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이다.

또 외국인 코치들은 유럽에 나가 있는 선수들을 체크할 것이다. 손흥민처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선수들 말고 다른 젊은 선수들과도 계속 소통하고 모니터링해서 정보를 쌓을 것이다. 유럽에 있는 다른 젊은 선수들을 어떻게 성장시키느냐도 한국 축구엔 중요한 요소다.

-팔레스타인과 오만전에 임하는 각오는?

▶한국 대표팀이 2002 월드컵 이후 그나마 편하게 월드컵 진출했던 건 카타르 월드컵 정도다. 모든 월드컵 과정이 그렇듯 이번 최종예선 3차 예선도 쉬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만큼 큰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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