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끊이지 않는 오심 논란, 심판진의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과 권위의식이 화를 더 키운다

KBO리그 끊이지 않는 오심 논란, 심판진의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과 권위의식이 화를 더 키운다

KBO리그 끊이지 않는 오심 논란, 심판진의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과 권위의식이 화를 더 키운다

안희이걸 0 686 06.19 12:44

프로야구가 끊임 없는 오심 논란으로 시끄럽다. 스트라이크-볼 판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도입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긍정적인 호응을 끌어내고 있지만, 심판진의 규칙 적용과 경기 운영에서 석연찮은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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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NC와 두산의 맞대결에서 나온 명백한 오심은 심판들이 경기 중 의사를 원활하게 주고받는지를 의심하게 하는 사례다.
 
NC 김형준은 팀이 2-6으로 뒤진 7회초 무사 1루 공격 때 땅볼을 쳤다. 공을 잡은 두산 2루수 강승호는 2루로 뛰던 김휘집을 태그하려다가 놓치자 1루로 뒤늦게 공을 던졌다. 그 사이 1,2루 사이에서 멈칫했던 김휘집이 다시 2루로 뛰었고, 김형준은 공보다 먼저 1루를 밟아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두산 1루수 양석환이 재빨리 공을 2루에 있던 유격수 박준영에게 던져 김휘집을 잡으려고 했지만, 2루심은 공을 먼저 잡은 박준영이 김휘집을 태그하지 못했다며 세이프로 판정했다. 두산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김휘집의 2루 세이프 판정은 원심 그대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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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휘집은 명백한 아웃이었다. 2루심이 태그 플레이와 포스 아웃을 혼동해 나온 일이다. 타자 김형준이 이미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기에 주자 김휘집은 1루로 돌아갈 수 없어 무조건 2루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김휘집은 태그로 아웃되는 게 아니라 베이스만 밟고 있어도 아웃이 되는 포스 아웃 상황이다. 양석환의 송구를 받은 박준영이 먼저 2루를 점유했으므로 김휘집은 태그와 무관하게 포스 아웃된 것이었다. 그럼에도 2루심은 태그 플레이로 착각해 박준영이 김휘집을 제때 태그하지 못했다며 세이프를 선언한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심판진이 포스 아웃이 아닌 태그 플레이 상황으로 비디오 판독을 한 것이 더 큰 문제다. 2루심이 규칙을 혼동했더라도 주심이나 1루심, 3루심 중 누구라도 포스 아웃 상황임을 지적했으면 4심 합의로 비디오 판독 전에 판정을 번복할 수 있었지만, 이런 과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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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승엽 두산 감독이 비디오 판독 후 포스 아웃 상황이 아니냐고 재차 따진 뒤에야 명백한 오심을 자각한 심판진이 합의 후 아웃으로 판정을 뒤집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심판들의 오심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SSG-KIA전에서는 9회 끝내기 상황에서 에레디아의 홈 슬라이딩이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고 지나갔음에도 주심은 에레디아의 태그아웃을 선언했다. SSG가 이미 비디오 판독 기회를 모두 소진해 비디오 판독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승부는 연장으로 갔다. 이런 끝내기 상황에서 판정이 애매할 땐 주심이 재량껏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장면이었다. 심판도 인간이기에 체크 스윙이나 홈 플레이트 태그 아웃 등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지는 상황에서 오심할 수도 있다. 정상 참작이 가능한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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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참작이 가능하더라도 규칙을 잘못 적용하고 제도마저 잘못 운용하는 건 판정의 신뢰와 심판의 권위를 스스로 깎아 먹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시즌 초반엔 ABS 운영과 관련해 오심 은폐 시도도 있었다. 지난 4월14일 삼성-NC전에서 이재학의 직구가 ABS는 스트라이크로 찍혔음에도 볼로 선언됐다. NC가 이를 확인해 항의했음에도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심판진들이 “음성은 볼로 들었다고 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갈 건 그거 밖에 없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TV 중계로 전달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심판 1명이 해고당하고 2명이 정직되기도 했음에도 심판들은 여전히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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