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뎀프시가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비판했다.
이번 코파 아메리카는 미국에서 개최됐다. 미국은 2016년 이후 8년 만에 대회를 개최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하고자 했다. 현 미국 대표팀이 '황금 세대'로 칭해지기에 기대감은 더욱 높았다.
하지만 미국은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우루과이, 파나마, 볼리비아와 한 조가 됐고 1승 2패를 기록하며 조 3위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은 볼리비아와의 개막전에서 2-0 승리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파나마와의 2차전에서 1-2로 패하며 흔들렸고 우루과이전에서 0-1로 패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개최국의 조별리그 탈락. 이에 팬들은 분노했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팬들은 미국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이후 그레그 버홀터 감독의 해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레전드인 뎀프시 역시 대표팀을 비판했다. 그는 "말이 안 나온다"라며 한숨을 푹 내쉬었고, "정말 실망스럽다. 응원하는 팀이 잘하길 바랐다. 하지만 2022년 이후 그들은 어디 있나?"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월드컵 개최 자격도 얻었다. 우리는 어디까지 진출했나?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지금은 우리의 황금 세대다. 우리는 그것을 낭비하고 있다. 2026년이 지나면, 다시는 이 기회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월드컵에서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생길까?"라고 덧붙였다.
뎀프시의 우려는 단순히 코파 아메리카 성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2년 후, 펼쳐질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걱정도 드러냈다. 미국은 1994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을 개최한다. 단독 개최였던 32년 전과 달리 이번엔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월드컵을 주최하지만 주요 무대는 미국이 될 것이 분명하다.
뎀프시는 2026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미국은 예로부터 축구보다는 다른 스포츠의 인기가 더 높다. 야구나 농구, 미식축구, 하키 등이 주류 스포츠로 여겨진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의 미국 진출 등 여러 이유로 인해 미국 내에서 축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이는 자연스레 축구에 대한 인기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코파 아메리카 탈락으로 인해 미국은 좋지 않은 출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