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깜짝 포수가 '오승환급' 마무리투수로…청주의 아들, 고향서 데뷔 첫 10SV 감격

9년 전 깜짝 포수가 '오승환급' 마무리투수로…청주의 아들, 고향서 데뷔 첫 10SV 감격

9년 전 깜짝 포수가 '오승환급' 마무리투수로…청주의 아들, 고향서 데뷔 첫 10SV 감격

하늘소 0 614 06.20 12:29

1.jpg

 

1-1.jpg

 

고향에서 데뷔 첫 10세이브를 달성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투수 주현상(32)에겐 잊을 수 없는 청주 시리즈가 될 듯하다. 

한화는 지난 18일부터 제2의 홈구장 청주에서 키움과 3연전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열린 청주 경기로 이곳 출신인 주현상이 시리즈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현재 한화 선수 중에서 유일한 오리지널 청주 태생 선수로 지역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주현상은 “거의 10년 만에 청주에서 경기한다. 고향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던질 생각이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인데 야수일 때는 내가 홈런을 치는 타자가 아니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이제는 투수이기 때문에 (작은 구장이) 신경 쓰이긴 할 텐데 더 집중해서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5년이 청주에서 뛴 마지막 경기로 기억한다. 그때 포수도 했었다”고 떠올렸다. 2015년 입단 당시 내야수였던 주현상은 그해 두 차례나 포수 마스크를 썼는데 2015년 7월15일 청주 롯데전이 그 중 한 경기였다. 6회 대타로 나선 뒤 3루 수비에 들어갔지만 한화가 조인성, 허도환 2명의 포수를 모두 소모한 뒤 연장전에 돌입하면서 주현상이 10회 포수로 안방을 지킨 것이다. 

당시 한화 필승조 투수 권혁과 배터리를 이뤘지만 10회 대타 김주현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한화가 10-12로 졌다. 이후 2016년 6월17~18일 청주 넥센전을 교체로 2경기 뛰었지만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던 주현상은 8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고향을 찾았다. 포지션은 투수로 바뀌었고, 백업 선수에서 마무리로 팀 내 위상도 몰라보게 바뀌었다. 

내야수 때부터 강한 어깨를 뽐낸 주현상은 2019년말 투수로 전향한 뒤 2021년부터 1군 투수가 됐다. 지난해 1점대(1.96) 평균자책점을 찍으며 필승조로 떠오른 주현상은 올해 4월부터 마무리로 승격됐다. 마무리 기회가 자주 오지 않아 세이브 숫자는 많지 않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상대 타자가 누가 나오든 신경쓰지 않는다. 작년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내 기운이 더 세고 강하다는 생각으로 던진다”고 말하는 주현상은 “우리 팀에 토종 청주 출신이 나밖에 없다. 청주에서 세이브 상황이 오면 어떻게든 경기를 꼭 끝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3연전 첫 경기였던 18일부터 약속을 지켰다. 선발 류현진이 8이닝 무실점 위력투를 펼친 뒤 3-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주현상은 2사 후 송성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마지막 타자 이원석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세이브를 거뒀다. 투수로 돌아온 고향 청주에서 첫 세이브를 거둔 순간. 경기 후 주현상은 “부모님과 친구들이 오늘 구장에 왔다. 고향에서 세이브를 하니 기분이 다르다”며 웃었다. 

 

2.jpg

 

2-1.jpg

 

19일 경기에서도 주현상에 세이브 기회가 왔다. 14-6으로 크게 앞선 8회 불펜이 4점을 주면서 갑자기 흔들렸다. 14-10으로 쫓기며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지자 결국 주현상이 호출을 받았다. 원성준과 9구까지 가는 승부에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잡고 급한 불을 껐다. 

이어 9회 2사 후 로니 도슨에게 좌월 2루타, 김혜성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송성문의 빗맞은 느린 타구가 유격수 내야 안타로 이어져 1실점했다. 운이 따르지 않아 1점을 내줬지만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14-11 승리를 지켰다. 1⅓이닝 동안 29구를 던지며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4아웃 세이브를 했다. 

이날로 주현상은 시즌 10세이브째를 달성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세이브를 고향에서 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이날까지 주현상의 시즌 성적은 32경기(36⅓이닝) 4승1패10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1.73 탈삼진 36개 WHIP 0.83. 세이브 숫자는 이 부문 1~2위 삼성 오승환(21개), KIA 정해영(20개)의 절반 수준이지만 최소 30이닝 이상 던진 리그 전체 투수 91명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과 WHIP로 최고의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오승환(2.20), 정해영(2.08)도 2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으로 대단한 위력을 떨치고 있지만 그보다 주현상의 기록이 더 좋다. 투수로 처음 찾은 고향 청주에서 주현상이 최정상급 마무리의 위상을 확인시켰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59 황희찬 사주세요!" 명장도 인정하네, EPL 12골 공격수의 위엄이란... 하지만 英 떠날까 '프랑스 명문 영입설' 하준아 07.05 27
158 나보다 '빅 클럽' 많이 가는 사람 있어?...레알, 첼시, ATM, 유벤→다음은 AC 밀란 유력 초보 07.05 22
157 드디어 이 팀 선수라고 말할 수 있다"...'PL 최고 GK 품었다' 아스날, 라야 완전 영입 esto… 07.05 26
156 시한폭탄 앤더슨...이미 박찬호 빈볼 때부터, 다혈질 조짐 보였다 뭉게 07.05 23
155 메시, 승부차기 실축했으나…아르헨,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 진출 제이조 07.05 31
154 PS 나가면…" 이래서 은퇴 만류했구나, 보이지 않는 '캡틴 리더십' 감독도 진심 표했다 아소 07.05 30
153 충격’ 맨체스터 시티 떠나 사우디 간다…이미 ‘이적 결심’, 구단 승인만 남았다 미노스 07.05 23
152 알칸타라와 결별' 두산, 우완 발라조빅 영입.. '최고 시속 156㎞' 총액 25만 달러 계약 프로즌 07.05 23
151 KIA 3연승 이끈 '꽃감독' 전략, 완벽히 통했다…"황동하 없었다면 승리 장담 못 했어" 발카락 07.05 25
150 17세' 선수에게 900억을 쓰다니...'나 같으면 네이마르 샀어!' 친정팀에 쓴소리 달꽁이 07.05 25
149 황희찬 영입 만장일치 합의"...프랑스 명문 마르세유가 부른다 "감독+수뇌부 모두 원해 바쁜과일 07.05 27
148 광주FC 에이스 엄지성 스완지 이적, BBC도 주목…주전 경쟁 험난할 듯 컨추리 07.04 122
147 튀르키예 데미랄 세리머니에 골머리 앓는 유로2024, 선수도 서포터도 멈추지 않는 돌발행동 햇빛 07.04 104
146 KBS 유튜브 "기아타이거즈는 '북한군', KBO는 '정병리그'"…논란 일자 사과 캉과 07.04 116
145 김하성, 기록 정정으로 도루 삭제되자 곧바로 도루 성공 문똑스 07.04 114
144 김도영의 MVP 라이벌' 꼴찌팀 10승 에이스 급부상. 트리플 크라운도 보이는데... "타이틀은 신경안써 명동 07.04 108
143 무슨 이런 실수가 다 있나…생방송 도중 대형 사고→옷 갈아입던 선수 '봉변' 매니아 07.04 108
142 후반기 코치진 개편’ 한화, 양승관 수석-양상문 투수코치 체제 유력 지수 07.04 112
141 HERE WE GO' KIM 보호할 지원군 영입 확정...이적료 '822억'+2028년까지 장기 계약 hksu 07.04 109
140 부족한 점 인정했다” 78억 캡틴은 왜 온 힘을 다해 포효했을까…1040일 만에 4안타, 마음고생 털다 현실 07.04 128
139 문책성 교체→속죄포 쾅' 김도영, 최형우도 제쳤다...타이거즈 새 역사 써내려간다 헤이즐냣 07.04 115
138 대이변' 브라질, 충격적 조2위→8강서 우루과이와 맞대결... 졸전 끝 콜롬비아와 1-1 무승부 Park… 07.03 161
137 사생활 논란’ 허웅, 선물 들고 원주 찾아온 팬에 “놓고가렴 커닝햄 07.03 152
136 윤곽 드러나는 축구 대표팀 감독...‘韓과 인연’ 포옛·바그너 면접 미카엘대 07.03 152
135 롯데 '개막 선발진' 5명 중 3명 날아갔다, 그런데 월간 1위라니... '잇몸야구' 돋보였다 벤덴 07.03 160
134 옷깃만 스쳐도 한 베이스” KIA 김도영이 또 값비싼 수업료를…구자욱은 들이받았고 꽃범호는 ‘인내의 시간’ 생각청 07.03 147
133 삼바축구 망신! 브라질, 조 2위 수모.. 우루과이는 무슨 죄야? 8강 우루과이vs브라질 빅매치 kz20 07.03 174
132 사우디행 이적 승인, 하루만에 변심 곧바로 잔류 발표...."모두가 믿지 못하는 결정 난사해 07.03 180
131 김경문 감독 취임 한 달…한화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르레미 07.03 171
130 공을 부숴버리더라" 아기호랑이 재능에 감탄한 송성문, 김도영에게 건네는 조언 분당깐풍 07.03 162

접속자집계

오늘
0
어제
0
최대
0
전체
0